~전국대회편까지

한 번쯤은 봐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만화. 아무래도 인기가 정말 좋았으니까요
고전작 중에서는 드물게 식사 리액션에 공을 많이 쏟은 만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고전작은 이 정도로 표정 묘사 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2024년에 보다보면 왜 이런 수련까지 해가며 초밥을 만들어야하죠? 싶음
모든 캐릭터가 사연이 있다. 옛날 드라마 감성 좋아해야함

어릴 때 이 만화에서 소개한 엄청나게 힘들어보이는 초밥이 (오징어를 힘줄 잘라 세로 슬라이스해서 만든 오징어 초밥이라던가) 사실 아마추어 초밥 요리법에 실릴 정도로 간단하단 걸 알고 충격 받았었네요

사시미 칼을 쥐고 계신 삼대째 짤이 많이 퍼진 만화 ㅋ 인데 막상 본 사람은 별로 없는 듯 (당연하지…) 회사원이던 주인공이 수산시장에서 도매점 업을 물려받으러 오는 내용이에요 총 42권

확실히 분야를 좁히니까 훨씬 원하는 느낌의 요리만화가 되긴 하는 듯 거의 생선 대백과에요 생선을 구분하는 법이라던가 조리법 같은게 되게 세세하게 나옴. 주인공이 초짜라서 저와 같은 눈높이에서 질문해줍니다 ㅋㅋ 주변 인물들은 낡은 성격이긴 한데 불편한 수준은 아님

완결도 무난하게 잘 남. 어시장의 미래는 조금 걱정되는데 이건 우리가 걱정할게 아니니까. 여담으로 배경이 되는 츠키지 어시장은 이제 닫아서 장외시장만 남았다네요

94권? 즈음에서 이후로 더 안 본 것 같은데 아니 근데 94권? 이게 말이 되는 권수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170권까지 나왔다네요 이럴수가 있나…
사실 정석적인 일상 요리물을 읽고 싶다면 이걸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점점 요리 비중이 줄긴 하는 건 아무래도 권수가 많아서겠지… 작중 인물들이 나이 먹고 성장하고 시간의 흐름도 맞아가는 걸 보면 기분이 조금 이상해짐
레시피가 함께 들어가 있는 요리 만화는 실패가 없음 그러나? 고전적이고 투박한 그림체가 안 맞으면 영 안 맞을듯
주인공인 아버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이 다 바르고 착한 인물들이라 모난 곳이 없는 둥근 만화

음식 만화 리뷰를 하고 싶어서 시작을 뭘로 끊을까 고민했는데 역시 고전으로 할까하고…
유명한 비판은 다 아실테니 그걸 감안하고 보면 츠치야마 시게루 작품 중에선 제일 낫다고 생각해요 ㅋ
제목 그대로 먹기만 함. 정말로 먹기만 함. 맛있게 먹진 않음… 솔직히 좀 추잡함… 스테이크 갈아마시는 놈 진짜 최악입니다 아니 근데 대체 어떤 세상에서 이렇게 모든걸 믹서기로 갈아서 물이랑 같이 내리는 식사방법을 보고 만화로 그리게 된걸까? 캐릭터들도 유치하고 이래저래 작가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뭐야 이게?! 하기 쉬운 만화.

푸드파이팅을 보고 고귀하게 먹는다던가 우아하게 먹네… 하며 감탄하는 인간들을 보며 피식 웃고 싶으면 볼만함. 이상한 대식 팁도 많이 얻을 수 있어요. 음식을 먹을때 야채부터 먹는게 혈당 상승 방지를 위해 좋다는건 원래 이 만화가 알려줬었네요, 저한텐.